하루 만에 사의 접은 홍남기 "10억이 정부 입장"

<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며 사의를 접었습니다. 홍 부총리는 주식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3억 원으로 낮추는 게 소신이었지만 이제는 10억이 정부 입장이라고 확연히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의 표명 하루 만에 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서 부총리로서의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엉성한 정치쇼"란 야당 의원 지적에는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에 대한 홍 부총리의 지론은 3억 원.

이게 '10억 원 유지'로 결정되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건데, 어제는 확연히 물러섰습니다.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 부총리가 생각하시기에 바람직한 숫자는 3억입니까, 10억입니까?]

[홍남기/경제부총리 : 이미 조율이 됐기 때문에 정부가 한 목소리로 제가 10억이라고 명확하게….]

정세균 총리는 "종료된 문제로 판단해달라"고 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홍 부총리 처신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불만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낙연/민주당 대표 : 그다지 갈등할 사안이 아닙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의 충정은 알겠지만,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국회는 오늘(5일)도 예결특위와 함께, 관련 상임위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