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개표가 아직 진행되고 있고 또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시간 반 전에 이미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승리를 선언해버렸어요?
<기자>
미국 시간 새벽 2시가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장에 나타나 자신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자신이 이긴 선거인데 선거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선거 사기는 우리나라의 수치입니다. 우리는 선거에 이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이미 선거에서 이겼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의 주범이라고 지목해온 우편투표를 연방대법원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모든 개표는 중단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새벽 4시에 표를 찾았다며 개표 리스트에 추가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해보이는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소송을 통해 무효화하겠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제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이제 대선 뒤 사흘까지 들어온 투표를 인정해라, 그렇게 했던 것이 연방대법원인데 거기로 사건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요?
<기자>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믿는 구석이 생겼습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얼마 전 인사청문회까지 거쳐 보수 성향의 배럿 대법관을 임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대법관](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04/201487623_1280.jpg)
이로써 대법원의 이념 지향이 보수 여섯, 진보 셋으로 보수 절대다수로 재편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둘러싼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했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배럿 대법관 임명을 밀어붙였습니다.
대선일 이후 우편투표를 선거일 이후에 접수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게 되면 대통령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4일) 백악관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대도 모였다고 하는데, 혹시 충돌 같은 것은 없었나요?
<기자>
오늘 100개가 넘는 진보단체들이 연합해서 백악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신청했는데요, 예상보다 참석자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우산과 방패 모양의 소품을 들고 백악관까지 행진을 벌이다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상황](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04/201487620_1280.jpg)
백악관 앞에는 내일도 집회가 열릴 예정인데,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로 내가 이겼다는 두 후보의 선언이 각각 지지자들을 자극할 경우 시위가 더 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