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연장 13회 '끝내기'…LG, 혈투 끝 준PO 진출

<앵커>

프로야구 가을 잔치가 막을 올렸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LG가 연장 13회에 터진 신민재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 잔치 첫 경기부터 피 말리는 대접전이 펼쳐졌습니다.

1회 LG 채은성이 좌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자, 키움은 4회 이정후의 동점 적시타로 응수했습니다.

7회 키움 박병호가 초대형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려 키움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LG도 7회 말 홍창기가 키움 두 번째 투수 안우진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다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두 팀 타선의 결정력 부족 속에 이어진 2대 2의 균형은 연장 13회에 깨졌습니다.

키움이 박동원과 김하성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박동원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가 됐습니다.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연장 13회 말, 투아웃 이후에 기적의 뒤집기쇼를 펼쳤습니다.

선두타자 이형종의 2루타와 김민성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대타 이천웅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신민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5시간의 마라톤 승부를 끝냈습니다.

[신민재/LG 외야수 : 이병규 코치님이 될 수 있으면 직구를 노리라고 하셨는데 '비슷하면 치자' 했는데, 몸에 가까운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LG는 내일(4일)부터 두산과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