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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빚투' 2030 "저축해봤자" "주식 대안 없다"

<앵커>

코로나19로 경제는 위기라는데 우리나라 2~30대 사이에서는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빚까지 내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들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은데 왜 주식에 열중하는지 유덕기 기자가 20~3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 지난 5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대학교 신입생을 만났습니다.

[이예승/대학생 (주식투자자) : 회사원으로 취직한다 해도 정년 퇴직하면 60세니까, 그러면 남은 20~30(년은) 남아있는 돈을 쓰는 거잖아요. 그전까지 많은 돈을 모아두지 않는다면….]

감염병에 기인한 전례 없는 경제 위기로 일자리와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은 커졌고, 일찍부터 미래를 스스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꿈틀댔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 (주식투자자) : 재테크 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200만 원 정도 투자했어요. 지금 돈은 사실 (제게는) 작은 돈이 아니거든요.]

실제 상반기 주요 증권사에 새로 개설된 증권계좌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의 몫입니다.

폭등한 집값이 주는 상대적 박탈감이 주식이라는 대체 시장으로 눈 돌리게 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30대 직장인 (주식투자자) : (서울 아파트값은) 3억에서 5억 최소단위가 그 정도다 보니까 월급 300~400만 원으로 아무리 저축해봐야… 현실적으로는 지금 주식말고 대안이 (없어요.)]

한 투자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 2030세대의 투자 목표는 주택구입 재원 마련, 은퇴자산 마련 순이었습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빠른 정보 습득과 학습으로 무장한 2030세대의 주식 투자 열기는 부동산에 편중된 한국 가계의 자산 구조, 그리고 기업 경영의 변화를 촉발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 교수 : 20대나 30대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산의 구성을 바꿀 수도 있죠. (기성세대는) 부동산 자산밖에 없었더라면 금융자산이 이제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주식투자는) 우리 기업에 투자를 하는 거기 때문에….]

다만, 급락 후 급반등한 올해의 증시 경험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는 자각, 그리고 장기 투자와 위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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