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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처방에 열흘 간 부작용…"다른 약 잘못 클릭"

<앵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병원이 처방해 준 약을 먹은 뒤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의사가 실수로 엉뚱한 약을 처방해 준 건데, 해당 의사는 결국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7월 어깨 통증이 심해 척추 관절 질환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강남의 유명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깨 관절에 석회가 끼는 석회성 건염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하루 두 번 복용했는데 약을 먹은 열흘 내내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A 씨 : 약 먹으면 조금 있다가 (속이) 이상해서 점점 점점 (구토가) 막 올라와요. (의사를)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도 약을 먹었죠.]

다른 병원을 찾아 확인해보니 처방받은 약은 대상포진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아시클로버'였습니다.

진단한 질환과 무관한 엉뚱한 약을 처방한 겁니다.

담당 의사는 컴퓨터로 처방할 때 착각해 다른 약을 잘못 클릭했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차는 있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처방 오류는 201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서만 375건에 달했습니다.

[이동찬/의료법 전문 변호사 : 처방이란 부분은 진료의 중요한 부분이고, 환자에게도 중요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책임도 강하게 묻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약사도) 복약 지도할 의무가 있습니다. 잘못된 처방을 걸러낼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병원 측은 "피해 사실을 안 뒤 환자에게 사과하고 여러 피해 구제와 보상 절차를 안내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4일 해당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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