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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벌초 문화'도 바꿨다…"대행 신청 급증"

<앵커>

코로나19가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이는 제주의 독특한 벌초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기는 주문이 지난해보다 2배나 증가했습니다. 추석 귀성객도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중산간에 요란한 예초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예초기가 지나간 묫자리는 잡초들이 사라지고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제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초 풍경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제주 특유의 벌초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A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 : 육지에서 못 내려오니까 여기 있는 식구들만 하기 어려우니까 그런 것들을 고민을 많이 하시는 모양 이더라고요.]

원희룡 지사까지 벌초 기간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혀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벌초를 대신해주는 벌초 대행 서비스 신청건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전화 문의만 예년에 비해 50% 이상 늘었고 실제 예약은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타시도에 나가 사는 제주 출신 예약보다 제주도민 예약 건수가 더 많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는 문중 벌초 대행 신청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B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 : 제주도가 많죠. 외지보다 제주도가 더 많아요. 보통적으로 문중에서 다 위탁해버려요.]

추석 귀성객도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예년 같으면 항공편 예약이 이미 끝날 때지만 아직도 추석 항공편 예약률도 50~60%대에 머물러 있을 정도입니다.

수도권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여파로 올해 벌초와 추석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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