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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소통하는 회장님들…#탈권위 · #공감 행보 '화제'

<앵커>

오늘(21일)은 기업 총수들의 SNS를 통한 소통 행보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내방송 라면 먹방

[최태원/SK그룹 회장 : 자 이제 계란을 넣을 차례가 됐습니다. 한꺼번에 넣지 않고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합니다.]

양은 냄비에 직접 라면을 끓이는 사람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입니다.

그룹 내부 연례 포럼인 '이천포럼' 홍보차 사내방송에 출연해 라면 먹방을 선보인 것입니다.

포럼은 고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젊은 직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택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MZ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건 요즘 기업 CEO들의 당면 과제가 됐습니다.

MZ세대는 80년대에서 9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그제 그룹사 MZ세대 직원들과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습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유튜브 생중계

[집안일과 회사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더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종규/KB금융그룹 회장 :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보육 시설이에요. 그래서 조금 더 어린이집을 많이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방송에 참가한 직원들은 자기계발이나 대인관계, 진로 고민 등을 주제로 CEO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SNS를 통해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인데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수가 40만 명이 넘습니다.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경쟁사 매장을 방문한 사진도 거리낌 없이 공유합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뮤지컬 배우인 큰딸 함연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뚜기 제품으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먹방을 펼쳐 화제가 됐습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유튜브 '햄연지' 채널 출연

[함연지/뮤지컬 배우 겸 유튜버 : 돼지 목살이랑 양파랑 되게 잘 어울리지 않아? 어떻게 생각해?]

[함영준/오뚜기 회장 : 맛있어. 아까 유튜브에서 나오는 거 보니까 파김치하고 맛있게 먹더라고. 어울리나 봐.]

CEO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통상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자사 홍보에만 매몰되면 피로감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회장님들이 어떻게 보면 사회의 리더라고 볼 수가 있잖아요. SNS라는 소통 채널을 자사의 브랜드라든가 이런 것을 은근히 홍보하고 이런 수단보다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치라든가 이런 것을 좀 논의하고 고민하고 그러한 채널로 활용하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미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에게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기 위한 SNS 소통은 거리 두기가 화두인 코로나19 국면에서 더 빈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SK그룹, KB금융그룹, 화면출처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유튜브 '햄연지' 채널)

<앵커>

이성훈 기자, 지금 보니까 기업 총수가 먹방을 하고 SNS에 사진도 올리고 말이죠. 이렇게 또 트위터도 하고 말이죠. 하여튼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 이게 트렌드라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기사에서 제가 다 소개를 하지 못했는데요, 여러 기업 총수들이 소통에 신경 쓰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여기에 이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화상회의 같은 비대면 소통 문화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덕분에 직원들이 CEO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었습니다.

또 단발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 CEO도 많이 늘었거든요,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SNS는 장점만 있을 것 같지는 또 않은데요?

<기자>

네, 사실 SNS가 굉장히 효율적인 소통의 장이기도 하지만 위험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SNS에서 편하게 툭 하고 던진 한마디가 그 기업의 주가를 출렁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의 사례인데요, 지난 5월에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높다' 이렇게 트윗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 트윗 하나 때문에 우리 돈으로 17조 원 정도가 증발했습니다.

당시 이런 머스크의 입방정 때문에 '주주 가치를 파괴하는 행동을 그만두라'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만큼 CEO의 SNS, 신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통은 어쨌든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기자>

네, 과거의 기업의 일은 기업 내부에서만 돌았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블라인드 같은 앱을 통해서 다른 회사원들끼리 서로 직장의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게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CEO들이 젊은 직장인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CEO의 소통 시도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이색, 파격과 같은 수식어를 붙여가면서 소통의 형식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소통의 내용과 질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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