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교회발 감염 확산하는데…교직원 불러 집단 예배 본 학교

<앵커>

이 와중에 서울의 한 직업전문학교 교직원들이 빽빽하게 모여 앉아서 예배를 본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교회 밖에서 하는 이런 종교 활동은 사실상 관리가 어려워서 방역의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직업전문학교, 대강당에 모인 교직원들이 설교를 듣고 찬송가를 부릅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학교 관계자 : ○○ 전 교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주님께 문안드리며 예배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띄어 앉으라는 안내 문구가 있는데도 참석자들은 빽빽하게 모여 앉았습니다.

코로나 감염을 의식한 발언도 나왔지만,

[학교 관계자 : 여러분들 코로나로 참 고생도 많이 하시고, 많은 사람을 집합을 시키기가 좀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데….]

행사가 끝날 때까지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회의를 겸해 종교 활동을 했고, 방역 조치가 이뤄진 상태에서 교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직원 채플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뭐 무슨 강압하고 이런 것도 아니고, 그것도 듣기 싫으면 안 들어도 되고….]

하지만 SBS가 확보한 내부 공지에는 불참자는 학교에 따로 보고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출석체크도 진행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교직원은 모두 68명, 이 학교 인근에 있는 다른 전문학교 교직원들도 참석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교회 밖 집단 활동을 제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종교시설이 아닌 학교 등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행사는 집합금지 명령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 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번지는 상황, 종교 모임 자제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