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수들이 용기를 내서 내부 비리를 고발하기 어려운 건, 가해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현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 컬링 선수들, 이른바 '팀 킴 사태'로 징계를 받았던 핵심 인사도 다시 돌아와서 피해 선수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정부는 '팀 킴 사태' 감사 결과 경북체육회 A 씨를 핵심 인사로 지목하며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SBS가 감사 결과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A 씨는 김경두 씨의 딸과 사위, 아들과 조카 등 일가족을 특혜 채용하고, 이들에게 과도한 연봉을 책정했으며 이들의 횡령과 인권 침해를 사실상 묵인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북체육회는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도 8개월 동안 A 씨를 징계하지 않았고, 그 사이 A 씨는 선수들을 총괄하며 불이익을 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시즌, 팀킴 선수들이 컬링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에 초청받고도 A 씨 반대로 참가하지 못한 게 대표적입니다.
경북체육회는 뒤늦게 A 씨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렸지만, 징계 기간이 끝나자 다시 A 씨에게 선수 관리를 맡겼습니다.
그러자 팀 킴의 부모들이 "답답하고 두렵다"며 A 씨를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경북체육회에 제출했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A 씨/경북체육회 : ((컬링팀) 결재 라인에 계속 계신 거 아닌가요?) (컬링팀 관련) 일상적인 업무는 제가 하고요. 불이익당한다고 하는 부분은 내부 분리해서, 오해를 안 사도록.]
현재 A 씨는 '정직 2개월'도 과하다며 징계 무효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입니다.
용기 있게 비리를 폭로했지만, 또다시 가해자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피해 선수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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