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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모습 드러낸 '관풍루' 그 자리…복원 속도

<앵커>

조선 후기 경상도를 관할하던 경상감영의 원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흔적이 100여 년 만에 발굴됐습니다. 대구 중구에 있는 옛 병무청 이전 터에서 경상감영의 정문 누각인 관풍루의 위치와 일부 구조물이 확인된 것입니다.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옛 경상감영의 정문 격인 관풍루는 매일 오전 5시와 오후 10시 풍악을 울리며 열고 닫혔던 관문입니다.

관풍루는 대구 읍성이 헐린 뒤 1920년경 지금의 달성공원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조선 후기 400년 넘게 경상도의 중심 관청 역할을 한 경상감영의 얼굴, 관풍루의 원위치와 일부 구조물이 100년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이 관풍루의 기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입니다.

제 뒤로 지금의 시도청 본관 격인 선화당이 정면으로 보이는데요, 정문 누각이 있었던 이곳에서 선화당까지, 경상감영지의 근간을 이루는 축선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경상감영지와 부속건물은 일본군 헌병대 건물로 교체됐고 나중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들어서면서 사라졌는데 선화당 마당에 있던 사람 얼굴 모양의 석인상도 배수로 아래 묻힌 채 발견됐습니다.

[최재현/대동문화재연구원 자료관리부장 : (관풍루의 위치는) 사진상으로만 알 수 있었습니다. 도면상으로 알 수 있었고, 근데 지금 보시다시피 이렇게 하부 구조가 되어 있고, 배치가 이렇게 되어 있었다는 것… 그런 것들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거죠.]

대구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2년까지 관풍루 복원을 비롯한 경상감영지 1단계 복원 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김충한/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 : 지금 달성공원에 있는 관풍루를 다시 제자리를 찾아주고, 중삼문을 복원하고 나머지 관아에 있던 시설들을 평면 복원하는 작업이 1단계 복원 사업입니다.]

현존하는 유일한 감영인 경상감영이 복원되면 대구의 정체성과 위상을 정립하고 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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