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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원점서 재협상"…이스타 인수도 난기류

<앵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던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자고 채권단에 요구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 인수·합병이 줄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취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계약 당시 기준이 됐던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계약 당시보다 부채가 4조 5천억 원, 순손실도 8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희영/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현대산업개발이) 이럴 줄 알았으면 인수 안 했죠. 근데 이미 계약금으로 2천억 집어넣은 게 있거든요. 과연 경영에 정말 들어올까, 굉장히 고민이 깊을 겁니다.]

그래서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협상하자는 건데, 인수 가격을 낮추고 채권단 지원을 더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부적으로 인수 무산에 대비한 대응팀도 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계약 파기의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역시 '난기류'에 휩싸였습니다.

제주항공은 다섯 달 치 체불임금 250억 원을 이스타항공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단 입장이지만, 대주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 측은 두 달 치 급여만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정원섭 국장/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 제주항공은 더 싸게 사려고 하는 거고, (이스타항공 대주주) 이상직 의원은 돈을 더 받아 챙겨가려는 건데, 그 금액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걸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기본적으로 코로나 이후 항공수요가 얼마나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문제입니다.

항공업계 인수합병이 차질을 빚을 경우,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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