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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등에 시퍼런 멍…어린이집 CCTV가 밝힌 학대

<앵커>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선 교사가 아이들을 재운다며 멍이 들 정도로 등을 때린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몇 달이 지나서야 아이가 맞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된 부모도 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불에 싸인 아이 등을 어린이집 교사가 손바닥으로 계속 내려칩니다.

재우려고 토닥이는 걸 넘어 아이 머리가 흔들릴 정도로 때리는 겁니다.

아이가 고개를 들자 손으로 머릴 누릅니다.

다른 교사는 이불에 싼 아이를 CCTV 밖으로 끌고 갑니다.

지난해 10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 등이 푸르스름해진 걸 발견한 부모 A 씨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A 씨/피해 부모 : 병원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수차례 누적이 된 멍이라 그러더라고요.]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가 아이를 재우기 위해 두드리다 생긴 멍이라고 설명했는데, 아이 멍을 이상히 여긴 소아과 의사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석 달 치 CCTV를 분석했더니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 차례인 줄 알았던 폭행이 여러 차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고, 피해 아이도 4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수사가 시작된 지 서너 달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B 씨/피해 부모 : 10월인데 그걸 저한테 2월에 얘기를 하잖아요. 10월인데 그러면 그 선생님은 왜 여태껏 썼어요. 그러니까 12월 말까지 쓴 거잖아요.]

[김영심/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 : 못 움직이게 꽁꽁 싸매서 그렇게 오랜 시간 했다는 거는 아이한테 엄청난 학대라고 할 수가 있고요, 아이한테 큰 트라우마가….]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들의 폭행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교사 2명과, 원장을 아동 학대 처벌법 등 위반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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