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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화장실 숨어든 학원 강사…8개월 추적 끝 구속

<앵커>

서울의 한 상가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하려다 도망간 30대 학원 강사를 경찰이 8개월 만에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이 남성의 집에서는 200장이 넘는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상가건물, 지난해 8월 늦은 밤 여자 화장실에 남성이 숨어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몰래 옆 칸을 찍으려다 들킨 겁니다.

[건물 관계자 : (범인이) 이렇게 내려갔어요.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있으니까 놀라서…잡았다는 이야기까지는 들리는 것 같았고.]

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남성을 붙잡아 수사 8개월 만인 지난 4월 구속했습니다.

체포된 남성은 34살 영어강사 강 모 씨,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년 동안 모두 232차례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5년간 적발된 불법 촬영 범죄는 한 해 평균 6천4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 촬영 범죄 피해자 :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만 했지, 막상 고개를 숙였는데 카메라가 있는 걸 보니까 그건 정말 뇌리에 박혀서…. 정신과 병원도 두 번 다녀왔고….]

재범률은 높은데 처벌 수위는 낮습니다.

불법 촬영 사범 4명 가운데 3명이 재범을 하지만 지난해 실형 선고율은 12%, 집행유예는 절반을 차지합니다.

성범죄 피해자 10명 가운데 3명은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수사기관과 법원이 불법 촬영범죄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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