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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 나오지만 이미 '해고'…버티기 힘든 비정규직

<앵커>

앞서 정부의 추가 고용안정대책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미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에게는 뒤늦은 이런 대책들이 아쉽고, 또 야속하기만 합니다. 해고에 가장 취약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에서 10년 동안 수하물을 분류했던 김정남 씨는 이달 초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사 재하청 소속인 김 씨의 동료 120여 명은 이미 희망퇴직했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항공 재하청 노동자 : 회사에서 무기한으로 (휴직을) 하라니까 생활할 수 있는 길이 막막해서 그나마 퇴직금이나 실업급여라도 타서 생활하고자 (퇴직하는 사람도 많고요.)]

정부 대책으로 항공지상조업 노동자도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준해 지원을 받게 됐지만, 이미 해고된 처지에서는 혜택을 받기 어렵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란 더 막막합니다.

[김정남/아시아나항공 재하청 노동자 : 지원도 우리가 살아 있어야 지원을 받는 건데 해고당하고 지원받으면 뭐 합니까. 그나마 10%도 고용주가 부담하는 게 아깝다 이런 얘기겠죠.]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최근, 실적 등 갖은 이유로 해고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이승환/LG헬로비전 비정규직 : 하청업체는 실적이 낮은 노동자를 징계하겠다고 압박합니다.]

영세한 중소기업, 하청업체들은 복잡한 정부 지원 신청보다 일단 고용을 줄이고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노동계는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해고 금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약한 고리'인 비정규직에 대한 적극적인 고용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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