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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수비 여왕' 김해란 "도쿄 가고 싶었지만…"

<앵커>

프로배구 '수비 여왕' 흥국생명의 김해란 선수가 정든 코트를 떠났습니다. 자신이 은퇴 무대로 삼았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돼 아쉬웠다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유병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런던올림픽 4강 돌풍과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해란은 36살이 된 올해에도 도쿄올림픽을 향해 마지막 투혼을 불태워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연기되자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김해란/36세 : (도쿄) 올림픽까지 갈 수 있으면 딱 뛰고 은퇴하자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 복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림픽) 티켓을 힘들게 땄잖아요. 끝까지 못 하게 돼서 아쉽죠.]

지난 2002년 도로공사에서 데뷔한 김해란은 18년 동안 무려 1만 번 넘게 넘어지며 공을 받아내 수비의 여왕으로 불렸습니다.

여전히 최고 기량을 자랑해 주위에서 은퇴를 만류하지만,

[김해란/36세 : (김연경 선수가) 가지 말라고, '언니 가지 마요'라고…]

김해란은 2세 계획을 더 늦출 수 없다며 딸을 낳으면 꼭 배구를 시킬 거라 말했습니다.

[김해란/36세 : 나는 절대 딸은 운동 안 시키려고 생각했는데, 어린 후배들 운동하는 거 보면 (배구 선수로) 키우고 싶더라고요. 리베로 했으면 좋겠는데.]

김해란은 출산 후 지도자로 복귀해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김해란/36세 : 제가 힘들 때 늘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너무 감사드리고. 제2의 인생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꼭 빨리 찾아뵙겠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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