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의료 전쟁터' 된 뉴욕…주지사 "와서 좀 도와달라" 호소

<앵커>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미국은 병상이 부족해져서 축구장에까지 임시 병원을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쓰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의료진이 쓸 마스크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복도까지 빽빽이 들어찬 침대, 뉴욕 시내 한 병원의 현재 상황입니다.

[아라비아 몰레트/美 뉴욕 브룩데일 병원 의사 : 이곳은 전쟁터입니다. 의료 전쟁터입니다. 매일같이 출근해서 고통을 목격할 뿐입니다.]

거리에선 지게차로 시신을 냉동차에 옮겨 싣는 모습까지 목격됩니다.

[뉴욕시민 : 여기는 브루클린 병원입니다. 이건 실제 상황입니다. 제발 집에만 계세요.]

뉴욕주지사는 전국의 의료 인력들에게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전국에 있는 의료 인력에게 부탁합니다. 자신이 있는 지역이 보건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좀 도와주십시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워싱턴주에선 축구 경기장에까지 임시 병원이 설치됐고, 컨벤션센터도 칸막이만 갖춘 병실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인구 1천 명당 병상 수는 2.7개, 한국 6.5개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환자 수가 워낙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미국 병원들이 재정난에 문을 닫은 것도 의료시설 부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국민들이 필요한 마스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 마스크 착용) 제안을 봤습니다. 아주 긴 기간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만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그러나 의료진들에게조차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 국민 마스크 착용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