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그동안 익명성과 보안을 강조해왔었는데 그 점을 이용해 성범죄자들은 텔레그램에서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자들의 신원을 밝히고 또 이번 수사에 협조하도록 텔레그램을 압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상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국제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조주빈의 박사방을 비롯해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성범죄 사건을 소개하면서 FBI 등 국제 수사 기관에 공조를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탈퇴 사유로 'n번방 사건'을 내세워 텔레그램을 직접 압박하자는 겁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 "익명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사이버 테러가 발생했는데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n번방 참가자들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수윤/서울 성북구 : 아무리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좀 엄격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텔레그램 외에도 성범죄 영상을 제공하면서도 보안이 뛰어난 다른 메신저들도 있는 만큼 암호해독 기술을 개발해 제도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주 교수/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 해독 기술은 개발하게 하되, 국회에서는 시민단체하고 논의를 통해서 이것을 어떻게 하면 관리·감독하게 할 것인가…]
사이버 성범죄를 막으면서도 사생활 침해에는 악용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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