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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재테크' 100조 원 팔린 ELS, 대부분 원금 손실 위기

<앵커>

금융시장은 또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하면서 1,500선이 다시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20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낸다면서 지난해 100조 원어치나 팔렸던 주가연계증권, ELS도 상당수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유로스탁스 지수 등에 연계되는 3년 만기 주가연계증권, ELS에 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ELS 투자자 : (은행 창구 직원이) 통장을 막 보여줘요, 자기 통장을. 지난 몇 년 동안 이거(ELS) 했는데 손실 난 적 한 번도 없다고.]

최근 유로스탁스 지수가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지며 이 상품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기 직전입니다.

이런 ELS는 대부분 코스피나 미국 S&P500 등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수익을 주는 상품입니다.

오랜 저금리 기조와 연 3~4%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낸다는 광고 속에,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100조 원에 달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품도 벌써 503개, 총 6200억 원대 규모입니다.

은행예금보다 2% 포인트 안팎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다, 원금의 30~40% 정도 손실을 볼 위험에 처한 겁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앞으로 10% 정도만 더 하락을 하게 되면 많은 ELS 상품들이 knock-in 영역(원금손실구간)으로 진입하게 되지 않나. 그러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기 전 주가지수가 반등한다면 약정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가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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