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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제조시설로 손 소독제 생산…유럽 '전시 동원 체제'

<앵커>

유럽도 사실상 전시동원체제를 가동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모두 발원국인 중국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명품회사는 향수 만들던 장비로 손 소독제를 만들기로 했고, 영국은 자동차회사에 인공호흡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손 소독제 생산에 나섰습니다. 향수와 화장품 제조시설을 이용해 생산에 들어간 건데, 프랑스 보건 당국에 무료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은 롤스로이스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를 포함한 60여 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을 요청했습니다.

[존슨/영국 총리 : 우리는 전시(戰時) 정부처럼 행동하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합니다.]

영국 언론은 과거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투기 엔진 같은 군사 장비 제작을 민간 업체에 주문한 것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잇따라 '전쟁'이란 표현을 써가며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이런 도전은 없었습니다.]

[미초타키스/그리스 총리 :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지만 물리칠 수 있는 적과 전쟁 중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어 긴급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1천조 원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의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9만 2천여 명과 4천100여 명으로, 둘 다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에 이어 프랑스도 한국보다 확진자 수가 많아졌습니다.

이동과 외출이 제한된 각국의 유럽인들은 집에서 박수를 치며 의료진과 서로를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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