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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매' 강남 5억 낮춰 실거래…저금리에도 집값↓

<앵커>

현금 말고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 속에 서울에서는 몇 달 전보다 수억 원이나 값을 낮춘 아파트 급매물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대출과 세금 규제로 거래가 거의 멈춰 선 상황에서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지, 부동산 시장은 한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21억 원이 넘었던 서울 송파구의 이 아파트 단지 84㎡형은 지난주 16억 원에 팔렸습니다.

두 달여 만에 5억 원 이상 떨어진 것입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최근에 강남권에 낮게 거래된 게 있잖아요. 3억 이상, 3~4억씩 거래된 게 있어서 매수를 문의하시는 분들은 그 금액에 물건을 찾으세요.]

서초구의 이 아파트 단지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84㎡형이 12·16대책 발표 직전보다 2억 6천만 원에서 5억 원 이상 낮은 가격에 최근 거래된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오는 6월 끝나는 양도세 중과 면제를 노리고 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 등 사정이 있는 급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 속에 주택 거래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이 확산할 조짐도 보입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다주택자들이) 세금 때문에 팔아야 하는데, 그래서 지금 가격이 많이 빠져 내려왔어요. 코로나 영향도 있고, 집을 볼 수도 없고 집도 보여주지도 않고. 지금 경기가 다 얼어 있어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장기 하락세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창무 교수/한양대 도시·부동산 경제학연구실 :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고, 여태까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장이라서 침체기가 오면 그 충격이 훨씬 더 증폭돼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강력한 대출 규제가 유지되는 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국토교통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조합원 총회 등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감안해 오는 4월 28일로 끝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을 연장하기로 하고 이번 주 발표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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