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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 분무기' 돌아가며 입안 소독…목사 '황당 해명'

<앵커>

이 교회 역학 조사에서는 황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소금물을 담은 분무기를 예배보러 온 교인들의 입안을 일일이 뿌린 건데 소독을 한다고 했던 게 오히려 바이러스를 더 퍼뜨린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성남 은혜의 강 교회, 한 여성이 빨간색 분무기를 남성 교인의 입에 대고 액체를 뿌립니다.

한 주 전인 1일에도 똑같은 분무기가 쓰였습니다.

예배당 CCTV에 담긴 모습인데, 교회가 교인의 입을 소독한다며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겁니다.

[이희영/경기도 긴급대책 공동단장 : 분무기를 소독하거나 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한 분이 계속 뿌리고 있었기 때문에…사실상 직접적인 접촉과 다름이 없지 않나라고….]

담임 목사의 해명은 황당합니다.

[담임 목사 : 소금물 이게 4% 정도 되는데 민간요법에서는 이게 살균제잖아요. 옛날에 사스 때하고 독감 철에나 뭐 독감 심하게 유행한다고 뉴스에 나오거나 그러면….]

담임 목사는 평소에도 교인들의 머리와 어깨 등 신체를 만지며 기도하는 이른바 '안수기도'를 해왔는데 몸이 불편한 교인들을 상대로 치유 신앙을 내세워 목회 활동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참 확산할 때인 지난달 중순에는 '3일, 30시간 기도회'까지 열었습니다.

교인 60~70명이 사흘 동안 교회 안에서 함께 숙식하며 하루 10시간씩 소리 내 기도하는 행사였습니다.

[같은 건물 입주자 : 보통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는 집회가 연간 2회 정도로 봤었고요. (행사 때는) 통로를 막고 거기에 데스크를 놓고.]

교회 담임목사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한국 사회와 교회에 물의를 일으켜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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