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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휴교령→급식 자재 납품 농가 "생계 막막해"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급식 자재를 납품하는 농민들의 시름도 깊습니다. 소풍과 수학여행이 취소되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운전기사들도 답답한 상황입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년째 친환경 급식 자재를 학교에 납품한 허기범 씨.

넉 달 넘게 정성껏 기른 대파 15톤, 수 천만 원어치를 모두 버리게 생겼습니다.

지난해 계약한 물량인데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출하 시기를 놓친 겁니다.

다른 곳에 팔려면 제값 받기도 힘들고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 수확도 못 하는 상황.

[허기범/친환경급식자재 납품 농민 : 조금만 날짜 넘으면 이렇게 꽃이 펴요, 상품가치가 없어요. 다 쓰러지잖아 자꾸. 뽑아 버리려 해도 돈이 없어요. 다음 농사도 지어야 하는데…]

개학이 연기되면서 경기도에서만 친환경 농가 200여 곳이 지금까지 18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봄 소풍과 수학여행 취소도 잇따르자 전세버스 업체들은 보험료라도 일부 돌려받으려고 영업용 번호판을 반납했습니다.

학생들 진로체험활동에 쓰이던 이 버스도 지금은 번호판을 뗀 채 멈춰 섰습니다.

다른 버스들도 한창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지만 이렇게 차고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인자/전세버스 회사 대표 : 다 취소됐죠. 전화 오는 게 겁나고… 학부형들이 당신들이 책임질 거냐 이런 식으로 하니까.]

학원 차량 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학원 차량 기사 : 학교가 움직여야 학원 차도 움직일 수 있어요, 다른 직장을 들어가려 알아봐도 나이가 있으니까 받아주지 않고…]

코로나19에 학교가 멈춰 서면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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