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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리구매 안 돼…독거노인·중증환자는 어쩌나

<앵커>

공적 마스크와 관련해서 가족이 대리 구매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지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또 장기요양급여 수급자의 경우인데요. 하지만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도 직접 마스크를 사러 갈 수 없는 처지인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연들인지, 유수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에 혼자 사는 75살 이강녀 씨.

다리를 다쳐 쉽게 서지도 못하는데 장애 판정은 받지 못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병원에 갈 때 쓸 마스크가 필요한데 혼자 약국에 가려니 엄두가 안 납니다.

[이강녀/75살 독거노인 : (다리를 다쳐) 사러 갈 수가 없으니까 못 하죠. 갖다 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약국은) 한참 가야 해요. 택시 타고 가야 해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홍인표 씨.

통증이 심해 잘 움직이지 못하는데 어머니가 마스크를 대신 살 수는 없습니다.

홍 씨의 질환이 우리나라에서는 장애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주영/26살 중증 환자 어머니 : 한 달에 한 번 겨우 목발 짚고 통증 주사 맞으러 병원에 가는데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수 없게 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바깥 출입을 꺼리는 소아암 환자 가운데 10살이 넘는 5천여 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아암 환자 어머니 : 소아암 아이들은 면역력이 많이 약하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어요. 돈을 내더라도 우선순위를 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대리 구매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부제가 정착된 뒤 대리 구매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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