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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무너진 '코로나19' 방역…왜?

<앵커>

지난 13일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부의 방역대책이 선방하는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무너진 걸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초 미국, 호주, 싱가포르는 중국 전역을, 일본과 우리나라는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방문자만 입국을 금지시켰습니다.

코로나19가 중국 전 지역의 문제냐 후베이성만의 문제냐에 대해 판단이 달랐던 겁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보건당국, 국내 의학계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할 때는 과도한 대응이 순리라는 감염병의 법칙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 환자가 100명 이내인 미국, 호주, 싱가포르와 명암은 분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환자가 닷새째 발생하지 않자 성급하게 나온 '소강상태' '머지않아 종식'이라는 표현은 의학적으로 무리한 기대였습니다.

교류가 많은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었고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유행 초기 일시적으로 환자 발생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마스크 없이 다중 시설을 이용하거나 모임 참석을 권유했던 분위기는 이번 사태의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염병의 가장 큰 적은 낙관론입니다.

대구·경북지역만의 확산이라는 보건당국의 현재 판단도 보다 엄중한 상황 판단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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