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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묻더니 투숙 거부…아시아계 향한 인종차별

<앵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폭언이나 폭행 사건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동포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호텔입니다.

아시아계 남성이 방을 달라고 하자 직원이 대뜸 중국인이냐고 묻습니다.

[중국에서 왔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그렇죠?)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온 사람이면 누구든 2주간 격리돼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남성은 근처 다른 호텔도 가봤지만 역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투숙을 거부당했습니다.

[(중국인이나 아시아인들에게는 방을 주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왜 그렇죠?) 호텔 사장이 그렇게 지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지하철 안에서 백인 남성이 태국계 여성을 향해 다짜고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냅니다.

[모든 질병은 중국에서 왔다. 중국인들은 역겹다. 그들이 미국으로 질병을 옮겨온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여성이 한 흑인 남성으로부터 "병에 걸렸다"는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인 동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인 김/재미동포 : 많은 사람들이 '당신 중국에서 왔느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심각한 인종 차별이고,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가 5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의 감염 확산 추세와 방역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입국 제한 등의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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