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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없어서' 우한서 일가족 4명 사망…중국, 양회 연기 검토

<앵커>

중국도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특히 우한에서는 가족 4명이 치료를 받지 못해서 모두 숨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영화제작소의 간부이자 영화감독인 창카이 씨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아버지와 우한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병상은 이미 다른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사흘 뒤 병이 악화 돼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어 어머니도 같은 증세로 숨졌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병원 교수로 알려졌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창카이 씨와 누나에게도 감염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창카이 씨 친구 : 2월 9일에는 숨이 차서 말을 잇지 못했고, 이후에는 전화 통화를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역시 제때 병상을 구하지 못한 창카이 씨는 지난 14일 자신과 가족의 상황을 한탄하는 글을 남기고 숨졌고, 누나도 같은 날 숨을 거두었습니다.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숨진 건데 창카이 씨 부인도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SNS에는 추모의 글과 함께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정부는 뭐 했느냐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확진자는 5만 8천여 명, 사망자는 1천690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급한 후베이성 정부는 공공장소 폐쇄와 외출 금지, 차량 통제 조치를 성 전체로 확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초에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이른바 양회를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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