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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수온 3도↑…'따뜻한 바다' 김 양식장 어민 한숨

<앵커>

겨울 같지 않은 겨울 속에 한반도 주변 바다의 온도도 예년보다 크게 3도가량 높아졌습니다.

따뜻한 겨울 바다에 김 양식장의 피해가 특히 심각한 데요, KNN 김민욱 기자가 양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 강서구 중리어촌계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나가자 김 양식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예년 겨울 같으면 그물 줄에 가득 붙어 있어야 할 김이 거의 없습니다.

그물 줄에 단단히 붙어있어야 할 김 종자가 손으로 만지자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오성태/김 양식 어민(63세, 45년 양식 경력) : 잘 떨어져요. 떨어지죠. (원래 이런 것이 아니에요?) 아니에요. 원래는 질겨가지고 뜯으려고 하면 손에 힘을 주고 뜯어야 해요.]

고수온으로 인해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서 부산의 특산물인 '낙동김'이 수난을 겪고 있는 겁니다.

김 경매가 벌어지는 위판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리 물량은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경순/김 양식 어민 : 수온 영향이 더 크고 겨울에는 추워 줘야 하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고 이래야 하는데 김은 날이 따뜻하면 안 돼….]

지난해 낙동김 수확량은 1만 7천600톤, 하지만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의 57% 수준.

때문에 지난해 200억 원이 넘었던 수입도 올해는 150억 원에 그칠 전망입니다.

[오성태/김양식 어민 : 지금 정부에서도 5억 달러 이상 수출한다고 효자품목이라고 자랑하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평년 대비 1~3도 높은 상황, 따뜻해진 바다 수온에 지역 대표 김양식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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