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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살이하는 중국인 유학생, 자가 격리 '사각지대'

<앵커>

방학을 맞아 고국을 찾았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유학생은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인 2주간 격리가 가능하지만 훨씬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원룸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큰 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대의 중국인 유학생은 1천63명, 도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기숙사 한 개 건물을 통째로 비워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생 14명을 2주간 격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과 접촉을 막기 위해 끼니때마다 방까지 도시락도 배달해줍니다.

[왕진/중국인 유학생·전북대 박사과정 : (학교에서)식사를 제공해주시고 또 마스크도 나눠주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마음이 정말 편하고 안심이 돼요.]

문제는 대학 기숙사 대신 원룸이나 하숙집 등에 머물고 있는 도내 중국인 유학생입니다.

현재 도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3천 400여 명, 이 가운데 2천 700여 명이 중국으로 나갔다가 지금까지 303명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19명에 불과하고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233명이 원룸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급적 2주간은 집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일이 도시락을 배달해주거나 감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바깥 활동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대학교 관계자 : 저희가 강제로 나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외출할 때는 항상 마스크 쓰고 다녀라, 이런 정도죠.]

대책이라고는 보건소와 연계해 전화로 상태를 물어보는 게 전부입니다.

[김용만/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 시군 보건소와 함께 협력해서 하루 두 차례씩 체온을 점검하고 있고, 직통연락체계 등을 유지해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데…]

도내에선 더이상 추가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돌아올 유학생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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