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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입국장 만들었지만…환승장은 검역사각

<앵커>

이번 주 들어 우리 정부는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 탑승객들을 전용 입국장으로 유도해 별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곧바로 다른 나라나 국내 다른 공항으로 가는 환승객들의 경우 검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걸로 취재됐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환승장으로 들어섭니다.

국내선을 갈아타든 국제선으로 갈아타든 환승객들은 모두 검역 직원에게 건강상태 질문지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질문지가 그대로 손에 들려 있습니다.

[(이분 검역, 푸동에서 오셨는데 검역서 등 안 쓰셔도 되나요.) 여기 환승 탑승객은 안 써요. 입국 아니시면 안 써요.]

환승 게이트에서 검역당국 직원들이 건강상태 질문지를 수거해야 하는데 직원들조차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겁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발 탑승객들은 별도의 동선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이들 환승객은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온 탑승객들과 환승장에서 서로 뒤섞입니다.

[인천공항 직원 : 한번에 몰아서 오는 승객들이 4백~5백 명 아니, 6백~7백 명 되는데… (각각) 다른 나라에서 뒤섞여요.]

1터미널을 이용하는 환승객은 열화상 카메라를 갖춘 정식 검역대를 통과합니다.

하지만 2터미널은 검역대가 따로 없고 탑승객 한 명 한 명 검역관 손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2터미널의 경우 환승객이 몰리면 체온 체크도 제대로 받지 않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인천까지 오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환승할 때까지 평균 서너 시간 공항에 머무는 셈입니다.

[인천공항 직원 : 환승장에 있는 직원들은 (검역) 100% 안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다 같이 섞여요. 똑같은 의자에 앉고 의자를 계속 소독하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도 다 같이 쓰고 그리고 나서 부산, 대구로 다 가시거든요.]

인천공항을 거쳐 간 환승객 1만 3천여 명 중 중국에서 온 환승객은 800여 명, 검역 당국은 군경에서 300여 명을 지원받았지만 현 상태로도 검역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단 입장.

검역 최전선인 공항에 더 많은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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