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공식 인정…방역 대책 전환

<앵커>

이번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증상이 없는데도 전염이 되는, 이른바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중국과 독일에서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어제(2일) 처음으로 무증상 감염을 공식 인정했는데, 앞으로 검사 대상이 대폭 확대될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금지조치 등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독특한 특징 때문입니다.

이른바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박능후/중앙사고수습본부장 : 감기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여 구별이 어렵고, 무증상·경증 환자에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검사해도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고 증상도 없는 잠복기가 아니라, 바이러스는 검출되는데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상태에서 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겁니다.

[박능후/중앙사고수습본부장 : 증세는 잘 안 나타나지만, 바이러스가 발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보고된 무증상 감염 사례가 방역 대책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에서는 아무 증상 없는 상태로 출장 간 중국 여성이 같은 회의에 참석한 독일인 동료들을 감염시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차례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정부는 조사 대상 증상자 개념을 더 확대해, 중국 전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14일 안에 폐렴 증상은 물론 열이 나거나 기침하는 경우에도 모두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