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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겨울 진객 두루미 무리…서식지 보호 나선다

<앵커>

강원도 철원은 넓은 평야와 한탄강이 어우러진 세계 최대 두루미 월동지로 유명합니다. 주민과 기관이 손을 잡고 수십 년째 서식지를 보호해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두루미 떼가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 진객 두루미들이 우아한 날갯짓을 선보이며 하늘을 가릅니다.

드넓은 평야를 벗 삼아 펼치는 군무가 장관을 이룹니다.

한편에서는 짝짓기를 위해 구애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매년 겨울 러시아에서부터 무리를 지어 북한을 거쳐 강원도 최북단까지 찾아오니 귀한 손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철원 평야를 월동지로 하는 두루미 개체 수는 현재 관측 이래 가장 많은 5천 500마리에 달합니다.

불과 8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철원군과 원주환경청, 지역 주민 등 민관 협력으로 추진해 온 두루미 서식지 보전 사업 덕분입니다.

[최종수/철원 두루미협의체 부회장 : 식구잖아요, 두루미는. 1년에 한 번씩 오잖아요. 저희 농부들은 보호자 아니고요. 당연히 식구니까 우리가 준비하는 거죠, 별거 없습니다.]

올해로 20여 년째 매년 수확이 끝난 뒤 약 30만㎡ 규모의 논에 물을 가둬 놓고 겨울 철새들에게 볍씨와 우렁이 등 먹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민간 녹색 기업들도 두루미 서식지 보전 사업에 동참했습니다.

[박연재/원주지방환경청장 : 철원군과 협의해서 보호 조치 방안도 강구하고, 또 지역 주민의 생태 관광 진흥책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입니다.]

철원군과 원주환경청은 앞으로 기업형 축사 난립 등으로 인해 두루미 서식지가 점차 위협받을 것으로 보고 철새도래지 보호를 위한 조례 제정과 보호구역 지정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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