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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해-무연묘 이장' 연결고리 찾나?…연구 용역 시작

<앵커>

지난해 JIBS는 1970년대 무연묘 정리 작업 도중 4·3 유해들이 옮겨졌을 가능성에 대해 증언자를 추적해 처음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4·3 유해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인데 제주자치도가 올해 연구 용역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70년대 제주 전역에선 주인 없는 묘, 즉 무연묘 이장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됐습니다.

JIBS는 40여 년 전 제주국제공항 일대 무연묘 이장 작업을 하다 수많은 유해를 봤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한 구덩이에서 최소 15에서 20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나왔고 수습된 유해들을 어승생 북쪽 무연묘지로 옮겼다는 겁니다.

제주국제공항, 옛 정뜨르비행장은 4·3 당시 대규모 학살터였지만 이곳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유해는 아직 1구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유해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증언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입니다.

[박찬식/역사학자 : 예비검속과 관련된 희생자분들이 무연묘 처리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이장을) 담당했던 회사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3 유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제주자치도가 올해 예산 1억 원을 들여 조사 연구 용역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이장을 담당했던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보해 정확한 위치와 실태 등을 조사한다는 것입니다.

4·3 유해 발굴 조사에 지방비가 투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해 발굴은 증언이 가장 중요한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형태/제주자치도 4·3 유적관리팀장 : 조사 연구 용역이 선행돼야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조사 연구 용역을 근거로 해서 저희들이 세부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유해 발굴 대상지를 조금 더 확대하는 계획을 세부 추진 계획에 반영해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시작하는 이번 조사 연구가 지지부진한 4·3 유해 발굴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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