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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인데'…임금 못 받은 근로자 2만 7천여 명

<앵커>

설이 코앞이지만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2만 7천여 명이나 됩니다. 특히 지역 영세 사업장의 임금 체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한창 바쁠 때지만 기계 부품을 만들던 이 공장의 문은 굳게 닫힌 채 썰렁하기만 합니다.

지난해 여름 경영난으로 공장이 폐업한 뒤 공과금이 체납되면서 입구에는 단수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공장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직원은 스무 명,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4억 원이 넘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공장이) 잘 돌아가다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회사 부도난 것 같아요.]

대구·경북에서 지난해 문을 닫은 사업장만 1만 3천여 곳에 이르고 설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2만 7천여 명, 체불액도 1천 300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체불 규모가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면서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피해가 큽니다.

지난해 고용노동청이 지역의 체불 피해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체당금은 103억 9천여만 원,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노동청은 명절을 앞두고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소액체당금 제도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영준/대구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개선지도과 : 집단 체불 사건이나 악성 체불 사업주에 대해 검찰청과 협조하여 엄정 사법 처리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체불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하여 사업주 융자제도, 체불 근로자 생계비 대부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끝 모를 장기 불황과 늘어나는 임금 체불 피해, 이들에게 설은 우울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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