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일자리를 볼모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2천300억 원을 쌍용차에 투자해 2022년까지 흑자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이목희/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 그 사업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관계된 부분에서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난 것도 자금지원과 관련된 것임을 시사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겁니다.
[이목희/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 산업은행 가서도 그 얘기를 한 거 아니에요, 꼭 자금만 포함되는 건 아니겠죠, 어쨌든 간에 지금 급한 건 자금이겠지.]
쌍용차는 신차 부재와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4분기에 적자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힌드라가 주채권은행뿐만 아니라 굳이 경사노위와 일자리위 고위층을 접촉한 것은 일자리를 볼모로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원/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 자동차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고용의 피해가 아주 막심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이것을 아주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쌍용차는 임금동결과 상여금 200% 반납 등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장기간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자금지원을 해도 경쟁력을 갖출지는 불투명합니다.
결국 마힌드라가 지난 2018년 한국 GM에 대한 자금지원을 얻어낸 GM의 전략을 따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