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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탈주극' 곤 "정치적 음모"…日 "법원 판단 받아라"

日 법무상 이례적 반박 기자회견

<앵커>

일본에서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검찰의 기소는 정치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법무성은 이례적으로 새벽에 반박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보도에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일본을 벗어나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9일 만에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에 대한 기소는 일본 정부와 닛산이 꾸민 음모였다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닛산 전 회장 : 기소는 정치적인 행위였습니다. 최소한의 정의도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곤 전 회장은 일본 검찰이 제기한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는 근거가 없다며 대체로 차분하게 설명했지만, 일본 검찰과 사법체계를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카를로스 곤/닛산 전 회장 : (일본 검찰은) 왜 멋대로 조사기간을 연장하고는, 나를 다시 체포해 모든 법적 방어 내용을 문서화했습니까!]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은 오늘(9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곤 전 회장의 불법 출국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곤 피고인이 주장하려고 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형사 사법제도 아래 정정당당하게 공정한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을 강력하게 바랍니다.]

일본 법무상이 새벽에 반박 기자회견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곤 전 회장이 일본의 형사 사법제도를 깎아내린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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