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터뷰] 민주당 영입 1호 최혜영이 말하는 '낮은 곳 정치'

"장애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가 극복해야 될 문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최혜영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

● 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평범한 사람이 정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정치 통해 장애에 대한 문턱 해결할 것"
"문턱을 허무는 정치인이 되겠다"

● 구상하는 1호 법안은?

최혜영 /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여성 장애인의 '엄마로서의 권리' 지켜주고 싶다"
"중도 장애인을 위한 적응 시스템 필요"
"장애 극복, 개인 문제 아닌 사회·환경의 문제"
--------------------------------------------

▷ 주영진/앵커: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저의 진심 어린 손을 잡아주십시오.' 민주당의 인재 영입 1호로 민주당에 영입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뉴스가 나간 이후에 상당히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를 받으셨을 것 같아요. 많이 받으셨죠?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네, 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깜짝 놀란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네, 제가 부모님한테도 말씀을 안 드렸거든요. 그래서 발표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이럴 수가 있냐. 서운하다 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계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전화받으시면서.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저도 어쩔 수 없었다. 얼떨결에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 주영진/앵커: 언제쯤 민주당 측으로부터 첫 전화를 받으셨어요? 아니면 누가 직접 찾아왔든지.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전화로 받았고요. 그래서 그 인재영입위원회 관계자분이 전화를 하셨고요. 그때가 아마 한 10월 말쯤이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10월 말쯤이요?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네. 그래서 처음에는 전화를 받고 과연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했었고 그냥 사실 실감은 전혀 안 났었고 그냥 강의 의뢰하는 건 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중에 대화를 나눠보니까 아, 영입 제안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됐었고 그리고 한참 조금 고민은 했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처음에 전화받으셨을 때는 나한테 강의를 부탁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는데 그다음에 만나서 대화를 해봤더니 그게 아니라 나를 영입하려고 하는구나. 바로 즉답은 안 하시고 좀 생각을 해보겠다, 고민해 보겠다고 일단 처음에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거죠?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왜 내가 이 영입 제안을 받아들여야겠다. 그 결심을 하시게 된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우선은 저도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왜 이걸 해야 하나. 첫 번째는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정치라는 게 뭐 학벌 좋고 백 좋고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처럼 평범한 사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사회적 약자. 이런 사람들도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모든 국민들도 정치를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선뜻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두 번째는 제가 살아가면서 많은 문턱과 만나게 됐었어요. 지금도 사실 저는 사회 나오면 문턱과의 전쟁을 하고 있고요. 그런 장애에 대한 편견, 차별 이런 문턱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허무는 사람이 제가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결심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을 들으니까 이해는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대한민국의 기류라고 할까요?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좋은 분들을 장관으로 모시려고 하더라도 다 손사래를 친다. 정치하면 다들 국민들이 아휴, 그거 하지 마세요. 뭐 많은 분들이 가족의 반대 때문에 저는 정치 못합니다라고 하는데 그런 두 가지 이유를 들어도 가족도 마찬가지고 왜 굳이 그 힘든 정치를 꼭 해야 할까라는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우선 저는 정치하면 저의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뭐 예를 들면 지금 나와 있지만 뉴스의 세상이라든지 아니면 기득권자의 세상, 정치인의 세상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제가 제안을 받고 나서 TV를 보는데요. 뭐 유치원 3법이나 또는 지금 통과는 됐지만 뭐 하은이법 같은 경우, 그런 걸 보면서 저 부모님이 분명히 자녀는 벌써 하늘나라로 가 있고 그들만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저렇게 무시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과연 제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 장애인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결심을 하게 된 게 아마 결정적인 결심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제 앞으로 그런데 영입을 하면서 민주당에서 우리 교수님이 비례대표로 나서시게 될 겁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든지 아니면 지역구로 좀 출마를 하셔야 할 것 같다 뭐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까지는 있었습니까?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전혀 없고요. 들은 바 없고 아마 당에서 결정되는 대로 저는 그걸 따를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쨌든 이제 정치를 하기로 결심하셨고 21대 국회에 들어가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교수님께서 국회의원이 되면 아까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내가 꼭 만들고 싶은 법안 어떤 게 있습니까?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그게 1호가 될지 몇 번째가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꼭 하고자 하는 건 아마 제 얘기인 것 같아요.당사자이기도 하고요. 여성 장애인분들이 엄마의 권리를 빼앗지 않는 법안을 만들고 싶어요. 뭐 사회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하기는 하지만 장애인분들이 엄마가 되려면 몸도 불편한데 왜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장애를 떠나서 엄마가 되고 싶은 건 모든 여성이라면 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육아, 임신, 출산 뭐 이런 것들에 제약을 받지 않는 법안들을 만들고 싶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저는 중도 장애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후천적 장애인이 훨씬 더 많이 있고요. 그런데 제가 장애인 이후에 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제 스스로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고민을 해야 했고요. 심지어 제가 누구를 벤치마킹해서 롤모델조차도 없었거든요. 선진국 같은 경우에 제가 사고 이후 사회 복귀까지 그런 원스톱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혀 그런 게 없어요. 그래서 제가 발의를 한다면 중도 장애인분들이 이 사회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처음에 우리 최 교수님이 영입된다고 뉴스를 전하면서 저는 떠올랐던 인물이 국가대표 체조선수 하셨던 김소영 선수 지금 바른미래당 서울시의원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분과도 혹시 뭐 그다음에 만나신 적이 있거나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그런 적이 있었습니까?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네,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고요. 제가 한국 척추장애인협회에 근무를 하면서 같이 일을 했었어요. 그래서 아마 이제 정치를 하는 데 선배님이시기도 하시고요. 말은 안 나눠줬지만 그분을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 교수님 죄송합니다만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다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셨는데 그 사고 이후에 복귀, 아까 그렇게 표현하셨잖아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셨습니까? 그 힘든 시간을 또 어떻게 견디셨는지.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아마 한 5년 정도 시간이 걸렸었던 것 같고요. 사실은 제 신체적인 장애보다 저로 인해서 아파하는 가족들 때문에 더 힘이 들었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나라는 중도 장애인을 위한 그런 시스템조차 없다는 게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꽉 물고 더 열심히 살았고 누군가한테 제가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한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뉴스에서만 보는 일일 거야라고 했는데 그 일이 닥쳐왔고 아마도 정말 고통스러우셨을 텐데 그 고통의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 의지는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롤모델도 없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뭐 타고난 긍정의 힘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제가 사고 이후에 장애인으로 살면서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뭐 센터를 운영을 하거나 저를 보고 힘을 내주시는 분들. 그리고 그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힘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많이들 어떻게 이겨냈냐라고 이제 그 부분을 말씀을 하셨는데 다르게 질문을 하시는 분이 계세요. 제가 기사를 보거나 아니면 질문을 받을 때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셨냐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극복이라는 단어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장애는 사람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제가 장애를 다 수용을 하고 사회에 나오려고 하는데 저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가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저는 이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못하게 하는 사회가 문제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제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환경이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좀 기사가 써주시거나 질문을 하실 때 사람한테 극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사회와 환경한테 극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처음에 영입 인사 1호로 기자회견하셨을 때도 국회 찾으셨던 거죠?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네.

▷ 주영진/앵커: 그 국회에 들어가면서 아까 문턱 얘기하셨는데 국회는 어떻던가요? 법을 만드는 국회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많은 부분들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던가요? 아니면 여전히 문턱이 있던가요?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그게 되어 있지 않아서 저는 민주당 사에서 진행을 했었어요.

▷ 주영진/앵커: 민주당사에서. 국회가 안 되어 있어서. 어쨌든 간에 이제 정치를 하기로 어려운 결심하셨고 이제 앞으로는 원하든 원치 않던 또 언론에 노출되기도 하실 것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또 들으실 텐데 정치하기로 마음먹으신 그 이유 또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으니까 우리 시청자분들께 나는 이런 정치인이 꼭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씀을 한번 드릴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문턱을 허무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고요. 그리고 저는 정치는 사람과 사람이 이제 소통한다고 보고요. 그걸 잇는 사람이 제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눈높이를 저는 항상 남들보다 눈높이가 낮은데 그런 낮은 눈높이에서 국민들을 바라보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많이 험난하고 어려운 사회인데요.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주시는 많은 훌륭하신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그분들이 이 험난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싶고요. 그리고 저는 제 다리를 대신해 주는 저의 휠체어의 두 바퀴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 두 바퀴로 열심히 달려갈 거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혜영 교수님 낮은 곳에서 진심으로 내미는 손 꼭 잡아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데 지금 또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겁니다. 이제 21대 국회가 시작이 되고 의정 활동을 하시게 되고 그러면 그때 또 한 번 모셔서 꼭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와보니 어떻더라 이 얘기까지 한번 꼭 듣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