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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지 못한 매듭…"안전하고 차별 없는 세상, 올해는 꼭"

<앵커>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매듭을 풀지 못한 채 남아있는 현안들도 적지 않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십 년간 외쳐온 간절한 바람들, 민경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컴컴한 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던 아들 김용균 씨가 떠난 지 1년여.

평범한 어머니이던 김미숙 씨는 지난해 아들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고 노동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위험을 하청업체에 떠넘기지 않는 세상, 비정규직·정규직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새해 다시 신발 끈을 조입니다.

[김미숙/김용균재단 대표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부조리함이 너무 큰 나라에서, 그냥 보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용균이 죽음 통해 (현실을) 봤지만, 사실은 용균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많은 대다수의 노동 환경이니까.]

우여곡절 끝에 민식이, 하준이법은 통과됐지만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입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축구교실 차량에 탔다 변을 당한 7살 고 김태호 군의 부모님, 체육시설 차량도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지정하는 태호·유찬이법이 올해는 꼭 마련되길 기원합니다.

[이소연/故 김태호 군 어머니 : 이게 만약에 (20대 국회에서) 안 되면, 저희는 다시 21대 (국회로도) 가야죠.]

[김장회/故 김태호 군 아버지 : 노란 차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그다음부터. 유독 신호 위반하고 과속하는 차들이 그렇게 많아요. 그럴 때마다 이제 악이 받치죠. 이가 악 다물어지죠. 내가 저거는 바꾼다, 내가 저거는…]

김복동 할머니 등 지난해만 다섯 분이 눈을 감았고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스무 명뿐, 할머니들의 바람은 올해도 같습니다.

[이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사죄도 못 받고 죽었으니까 억울하지. 우리는 꼭 사죄를 받아야 하는데, 그 사죄 안 받고 죽은 사람 눈도 못 감을 거거든…]

모두가 안전하고, 차별받지 않고,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받는 세상을 바라는 우리 이웃의 외침은 2020년 새해에도 계속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설민환,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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