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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폭격 항의"…이라크 시위대, 미 대사관 습격·방화

<앵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라크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공습으로 민병대원들이 대거 숨지자 반미 시위가 일었고, 그것이 대사관 공격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가 대사관 문을 부숩니다.

이라크군과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지만, 시위대는 물러설 기미가 없습니다.

대사관 내부에 들어간 시위대는 집기를 마구 뒤집습니다.

닷새 전 이라크 내 미군 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국 민간인이 죽고 미군이 다치자 미군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기지를 폭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민병대 고위 인사 등 25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망한 민병대 조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시위대가 미 대사관 공격에 나선 것입니다.

[美 대사관 습격 시위대 : 우리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미국의 공격으로 25명이 사망했습니다. 복수를 위해 대사관을 들어갔고 불을 지른 겁니다.]

미국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들은 시위대를 피해 대사관을 떠났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석 달째 친이란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공습과 대사관 습격 사태로 시위 양상이 반미 시위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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