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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 복수하라" 오늘도 거리로…거세진 충돌

<앵커>

2020년의 첫날인 내일(1일)도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반년간 7천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체포됐지만, 민주화 요구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해를 앞둔 홍콩의 기류는 송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9년 마지막 날에도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난 6월 송환법에 반대하는 200만 시민들은 '홍콩인 힘내라'를 외쳤습니다.

이제 그 구호는 '홍콩인 복수하라'로 바뀌었습니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했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시민이 6천500명에 달합니다.

그 사이 관광객은 반 토막 났고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매년 이곳에서는 홍콩의 대표 관광 행사인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열렸는데, 오늘 밤에는 시위 우려로 취소됐습니다.

지난달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전기가 마련되나 싶었지만, 다시 충돌은 거세졌습니다.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홍콩 이공대 근처 육교에는 철조망과 바리케이드가 새로 설치됐습니다.

물건을 밖으로 던지지 못하게 한 건데 시위를 계속 봉쇄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일국양제', 한 나라 두 체제 수호를 강조했습니다.

방점은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에 찍혀 있고 홍콩인이 원하는 '고도의 자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일국양제는 약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홍콩 사법부가 중국 정부 말을 듣고, 의회는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 홍콩을 예외로 인정할 경우에 직접적으로 타이완과 마카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홍콩 시위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베이징이나 홍콩 시민이나 좀처럼 물러설 곳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홍콩 사태의 출구를 찾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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