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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도 공연 속으로 '풍덩'…함께 만드는 '이머시브 공연'

<앵커>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보는 공연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연이 화제입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연 관람은 파티 라운지에서 배우들의 인사를 받으며 시작됩니다.

[너무 예쁘시다, 인기 많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오 그래요?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관객은 1920년대 미국,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입니다.

파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우들과 함께 춤추고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사건에 관여하기도 하며 '위대한 개츠비'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피혜리/관객 : 극을 보러 온 관객이 아니라, 진짜 내가 극의 한 부분을 완성하는 주인공 같기도 하고요.]

[방서현/관객 : 배우들이 어디 있고, 관객들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공연 흐름도 달라지고, 그런 면이 되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객석과 무대 구분 없이 관객이 배우와 소통하고 직접 이동하며 이야기를 구성하는 이머시브 공연은 배우에게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박정복/개츠비 역 : 최대한 그 시대의 그 인물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다 보니까, 애드립에 있어서 어렵거나 그런 거는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뉴욕의 6층 건물에서 9년째 공연 중인 '슬립 노 모어'가 이런 이머시브 공연 열풍의 효시 격입니다.

[(치약 맞았습니까?) 관객 : 흰색이었는데 치약 느낌은 아니었는데요.]

한국에서도 관객 추리에 따라 결말이 몇 가지로 나뉘는 초창기 참여형 공연 이후, 옛 대중목욕탕 건물처럼 공간의 특수성을 중심에 둔 실험적 공연, 증강현실 기술과 게임 형식을 활용한 공연 등 형태가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원종원/순천향대 교수·공연평론가 : (공연계가) 대중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도전들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공연의 현장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첨단의 매체들과 경쟁해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방식이 이런 이머시브 형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인화된 체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도 맞물리며 이머시브 공연이 공연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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