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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인과 함께 한 '발라드 황제'…변진섭 데뷔 30주년

강원석 시인 시로 노랫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변진섭 가수, 강원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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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드 형제' 변진섭 이번엔 시인과 함께 귀환

▷ 주영진/앵커: 제가 이 분 들어오시기 전에 제가 이 노래를 알고 있나 가사도 한번 적어봤는데 말이죠. 그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맞죠?

▶ 변진섭/가수: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80년대 후반 가요계를 그야말로 말 그대로 평정하셨던 분이죠.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씨 나오셨고요. 오늘(26일) 같이 나오신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의 시가 변진섭 씨의 목소리와 만난다면 어떻게 들릴까? 저는 이 분과 예전에 정치권에서 이미 일찍이 만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시인이 되어서 저와 또 만나게 됐습니다. 강원석 씨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강원석/시인: 안녕하세요.

▶ 변진섭/가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근에 기사도 봤고 인터뷰 같이 하신 기사도 제가 봤는데 말이죠. 그래도 오랜만이신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여전히 공연은 활발하게 하고 계신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 변진섭/가수: 네, 공연. 주로 활동을 많이 한 건 공연 활동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번에 또 새 앨범이 방금 소개해 주신 것처럼 우리 강원석 시인하고 같이 작업한 새 앨범이 투 씨디로 해서 3년 넘게 걸렸어요. 그게 이번에 발표가 됐고요. 그래서 그거 이제 또 홍보하느라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변진섭 씨 정도 되면 내 노래 한번 불러주세요 하는 작곡가나 작사가가 많을 것 같아요.

▶ 변진섭/가수: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많이 이렇게 의뢰가 들어오죠.

▷ 주영진/앵커: 그런데 어떻습니까? 보통 시, 가사에 더 집중하세요? 멜로디, 곡에 더 집중하세요?

▶ 변진섭/가수: 저는 이제 아무래도 제가 작사, 작곡을 저도 직접 하다 보니까 둘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런데 먼저 저는 작업을 하는 거는 곡부터 먼저 작업을 하고 그다음에 저는 가사를 붙이는 케이스가 많거든요. 그래서 어떤 게 더 치중이 되어 있다든가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우리 강원석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야 한다 이거는 누구의 아이디어였습니까?

▶ 변진섭/가수: 처음에는 제 아이디어였어요. 우연히 사석에서 우리 지인 통해서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시인이고 또 제가 시집을 선물 받았는데 시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느낌이 제 노래 가사하고 좀 맞는 느낌? 그래서 제가 앨범을 새로 냈는데 좋은 가사 여기 제 멜로디에다 붙여주셔도. 왜냐하면 시인 분들이 가사를 쓰시지는 않으니까 제가 그냥 이렇게 의견을 얘기했는데, 강원석 시인님이 너무 좋다고 자기도 가사를 한번 써보겠다고 그러셔서 이제 얘기가 됐죠.

▷ 주영진/앵커: 우리 강원석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 강원석/시인: 오랜만입니다.

▷ 주영진/앵커: 예전에 국회의원실에서 일하셨죠?

▶ 강원석/시인: 네. 국회도 근무하고 또 청와대도 근무하고 행정안전부에서 한 20여 년 동안 같이 근무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 기억에는 맹형규 의원님하고 같이 일했던 기억이 나고 그 분이 장관 하실 때 또 같이 일하셨던 거죠? 그런데 그때부터 시는 쓰고 계셨던 거예요?

▶ 강원석/시인: 이렇게 시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없었는데 어릴 때부터 시인이 또 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간혹 마음이 힘들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시를 조금씩 썼는데 이렇게 시인이 되리라고는 저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시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 텔레비전 보고 계시는 분들도 얘기하신 것처럼 울적하거나 또 힘들거나 또 어떤 사랑의 감정이 넘칠 때도 쓸 수가 있는 건데 이걸 시라고 세상에 내놓지는 않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이? 그런데 시인이라고 하는 평가를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언제였습니까?

▶ 강원석/시인: 처음에 저는 이제 제가 제 마음을 달래려고 시를 썼는데 그 쓴 시를 이제 지인들에게 좀 보냈습니다, 좀 위로도 받고 싶고 해서. 그런데 지인들이 그걸 읽고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고 하면서 시를 계속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 해서 시집을 먼저 내게 됐고 그러다가 시인문학상에 도전을 또 하게 되고 그래서 시와 동시로 이제 시인문학상을 받고 본격적인 시인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시집은 지금까지 몇 권 정도?

▶ 강원석/시인: 5권.

▷ 주영진/앵커: 5권 정도? 그러면 아까 조금 전에 지인의 소개로 같이 만난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시다가 한번 노래를 만들고 싶다, 작사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변진섭 씨에게 주신 시, 그 작사. 제목이?

▶ 강원석/시인: 별이 된 너.

▷ 주영진/앵커: 별이 된 나가 아니라 너죠?

▶ 강원석/시인: 너.

▷ 주영진/앵커: 제가 지금 순간적으로 별이 된 나라고 할 뻔했는데. 그거는 순전히 노래를 위해서 쓴 겁니까?

▶ 강원석/시인: 처음에 리듬을 듣고 데모 테이프를 듣고 거기에서 떠오르는 감성을 시로 먼저 썼습니다. 쓴 다음에 그걸 이제 가사화하는 그게 저만의 작업법인데 그렇게 해서 이제 탄생하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우리가 걸었던 길에 피어 있던 그 꽃들. 그 아픔을 잊은 듯 여전히 향기로워. 너의 품에 사랑을, 나의 품엔 행복을 우리 둘은 서로가 깊은 꿈을 꾸었지. 이게 드림투게더라고 하는 그 작품, 이번에 내놓은 앨범에.

▶ 변진섭/가수: 앨범의 타이틀 곡.

▷ 주영진/앵커: 타이틀 곡? 이 곡뿐입니까? 아니면 몇 곡이 더 있습니까?

▶ 변진섭/가수: 이거 말고도 9곡이 준비되어 있고요.

▷ 주영진/앵커: 강원석 시인과 함께한.

▶ 변진섭/가수: 강원석 시인과 함께한 곡은 3곡 있고요.

▷ 주영진/앵커: 3곡

▶ 변진섭/가수: 9곡 중에서 3곡이고요. 투 씨디로 CD가 하나가 신곡이고 하나는 여태껏 제가 팬들하고 함께했던 라이브 실황을 담았어요. 거기에 많이 알려진 곡들, 사랑받는 곡들 담았고요.

▷ 주영진/앵커: 별이 된 너라고 하는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는 거는 뭐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을 하셨던 겁니까?

▶ 변진섭/가수: 아니요.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고요. 저는 항상 해 왔듯이 강원석 시인님한테도 양해를 구했어요. 타이틀 곡 선정에는 늘 하듯이 주변의 많은 분들한테 조언을 좀 얻고 그리고 거기서 결정을 하겠다. 그런데 이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사실 더블 타이틀이라고 요즘에 두 곡을 타이틀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랑은 노력이라는 곡이랑 사실 2곡이 더 타이틀이 됐는데 별이 된 너라는 곡이 제일 많이 의견이 모아졌어요.

▷ 주영진/앵커: 많은 분들이?

▶ 변진섭/가수: 이 곡이 아무래도 변진섭스럽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얘기해 준 게 이 곡을 들으면 처음에 저를, 저나 제 노래를 처음에 접했을 때 그때 느낌이 난다. 그래서 이 노래가 좋다라고 많이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일단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고요. 우리 강원석 시인의 그 시가 아까도 제가 왜 제 노래의 가사하고 좀 뭔가 느낌이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꼭 수채화 같은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렇게 확 와 닿거나 뭐 이렇게 강하지는 않지만 자꾸 듣다 보면 이렇게 은은하게. 그래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가사는, 가요의 가사는 이렇게 처음에 임팩트가 좀 있어야 이렇게 좀 남거든요. 시처럼 이렇게 계속 읊조리고 되뇌이고 그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음악으로 빨리 지나가니까 조금 강하게 오는 게 사실 도움은 되는데 그런 반면에 시인의 가사는 조금 이런 임팩트는 약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그렇게 은은하게 수채화처럼 이렇게 은은하게 이렇게 몸에 배고 그게 또 오래 남아 있고 그래서 저는 강원석 시인의 시가 아닌 가사가, 아니 작사가로도 제가 볼 때 앞으로 큰 많은 활동을 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주영진/앵커: 변진섭 씨의 노래가 80년대 후반에 나왔던 너에게로 또다시, 너무 늦었잖아요 이런 노래들이 어떤 면에서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화광훈 작사, 작곡 했으니까 대부분 그렇게.

▶ 변진섭/가수: 작사는 박주연이죠.

▷ 주영진/앵커: 아, 박주연. 이 분 유명한 작사가시죠. 그러면 처음에 곡이나 이런 부분 자체가 처음부터 뭐 확 다가오는 건 아닌데 한 번 들었을 때 못 느꼈던 감정이 두 번, 세 번 들었을 때 다가오고.

▶ 변진섭/가수: 맞아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한 곡이 히트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 변진섭/가수: 더 오래가고.

▷ 주영진/앵커: 인기를 끈 건 더 오래 가고. 지금도 아마 많은 분들이, 요즘이 또 뉴트로의 시대라고 하는데 요즘 10대, 20대도 변진섭 씨 노래 많이 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변진섭/가수: 네, 요즘에 많이 팬카페나 팬클럽에 새로 10대들도 많이 가입을 하고요. 저 몰랐던 분들도 노래 듣고 찾아와서 팬이 되어주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런 움직임이 요즘 많이 있더라고요. 뉴트로라는 단어가 생기고 그래서 저는 참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노래 하나로 부모님들하고 자녀들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또 장이 되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변진섭/가수: 그래서 참 뿌듯합니다, 그런 문화가.

▷ 주영진/앵커: 어떤 면에서 보면 엄마, 아빠가 집에서 즐겨 듣던 노래를 자녀가 듣다가 아, 이런 노래 나도 알아요 이런 게 그동안에는 그 가족의 문제였는데, 그 가족의 일이었는데 이게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가 된 거죠. 엄마, 아빠가 듣던 노래가 젊은 세대도 그냥 유튜브나 이런 데서 SNS를 통해서 접하게 되고 어, 이 가수 노래 나도 좋은데? 이렇게 되는. 그런데 마침내 변진섭 씨의 목소리를 시가 만났습니다. 그 주인공은 우리 강원석 시인이 됐는데 강원석 시인의 시집이 지금까지 아까 5개 정도.

▶ 강원석/시인: 5집.

▷ 주영진/앵커: 5권 정도가 나왔다고 했는데 그 가운데 우리 강원석 시인이 참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시가 있을 것 같은데.

▶ 강원석/시인: 너에게 꽃이다라는 시인데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너에게 꽃이… 너는…

▶ 강원석/시인: 너에게 꽃이다.

▶ 변진섭/가수: 꽃이다.

▷ 주영진/앵커: 너에게 꽃이다? 아, 여러 가지 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변진섭/가수: 맞아요, 맞아요.

▷ 주영진/앵커: 너에게 꽃이다? 그러면 강원석 시인의 목소리로 잠시 낭송을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 강원석/시인: 알겠습니다. 너에게 꽂이다. 마음을 접고 접어 꽃 한 송이 만들고 사랑을 품고 품어 향기 한 줌 모으고 두 손에 가득 담다 너에게 주느니 꽃처럼 피고 꽃처럼 웃어라. 세상은 온통 너에게 꽃이다. 감사합니다.

▶ 변진섭/가수: 제가 처음에, 제가 처음에 좋았던 시가 이 시였어요.

▷ 주영진/앵커: 이 시는 노래로 만들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 변진섭/가수: 그때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이것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 주영진/앵커: 정말 길지 않은데. 더군다나 너에게 꽃이다라고 하는 것이 제가 아까 드린 말씀대로 중의적인, 너에게 내 마음을 꽂히다라는 것도 되고 또 플라워 꽃이다 라고 하는 그런 뜻도 될 것 같고 한번 꼭 한번 변진섭 씨께서 노래로 만드신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시 말고 혹시 또 다른 시 하나, 짧은 시 하나 좀 준비는 안 되셨겠습니다마는.

▶ 강원석/시인: 또 이제 햇살을 곱게 썰어서라는 시가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런 동시 같은 시인데.

▷ 주영진/앵커: 햇살을 곱게 썰어서.

▶ 강원석/시인: 햇살을 곱게 썰어서 고추밭에 한 줌 뿌리고 사과밭에 두 줌 뿌리고. 조금 남으면 들꽃에게 나눠도 주고 그래도 남으면 오늘 밤 대문 앞에 초롱초롱 걸어둬야지.

▷ 주영진/앵커: 이 시가 말이죠.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노래도 어떤 면에서 마찬가지인데 막상 듣고 나면 아, 참 쉽다, 가슴에 잘 와 닿는다 저런 시는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정작 쓰려고 하면 안 되죠. 노래도. 그러니까 특히 변진섭 씨는 노래를 그런 평가 많이 받으셨죠. 참 쉽게 부른다.

▶ 변진섭/가수: 네. 노래든 시든 그러니까 남에게 감동을 줘야 할 것 같아요. 시도 들어보면 나도 쉽게 쓸 것 같은데 쓸 수는 있는데 지금 들려준 2편의 시만 듣고도 이렇게 마음에 남잖아요. 그 느낌이 남는 것처럼 그 시를 들었을 때 또 노래를 들었을 때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 그게 이제 가수나 시인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누구나 할 수 없는 게 있다면 그런 차이겠죠.

▷ 주영진/앵커: 지금 두 분 보면 강원석 시인 같은 경우는 이제 시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앞으로도 성장을 하셔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 또 변진섭 씨는 이미 정상의 자리에 오랫동안 서 있었고 그 이후에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떤 걸 느끼세요? 본인의 인생, 가수로서의 여정을 지금 이 시점에서 돌이켜본다면.

▶ 변진섭/가수: 저는 이번에 이제 한 30여 년 정도 이렇게 가수 활동 하면서 또 중간, 중간에 제 나름대로 전환점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 앨범을 또 한 4년 걸려서 만들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되게 빠른 시간인 것 같아요. 제가 데뷔한 그 시기도 엊그제 같고 그런데 전환점이라는 말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지금 내가 왔던 길만큼만 앞으로 딱 더 가야지라는 생각을 지금 요즘 많이 합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아, 나는 예전에 정상에 있었는데 예전에 박중훈 씨, 안성기 씨가 나왔던 그 영화를 보면서 저는 변진섭 씨 생각도 잠깐 했었어요.

▶ 변진섭/가수: 그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라디오스타.

▷ 주영진/앵커: 라디오스타. 한때 정상에 있었다가 잠시 대중에게 멀어졌던, 잊혔던. 그런 과정들이 변진섭 씨 인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 변진섭/가수: 사실 실제로는 그렇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이제 많이들 생각해주신 것처럼. 그런데 정상에 있다가 내려오면 많은 아티스트나 뮤지션들이 조금 힘들어하고 방황도 하고 안 좋은 일도 있고 그렇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그렇지는 않고 항상 잘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항상 생각처럼 되지 않아요, 이제 그런 거는 많이 느끼죠. 내가 생각한 것만큼 항상 결과가 되지를 않구나. 그리고 사실 좀 느낀 게 있다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그런 것보다는 많이 이렇게 교훈이 된 거죠. 그래서 내가 뭔가를 하려고 막 아등바등 달려들어서 노력하는 건 좋지만 기대를 하고 하면 그게 안 되고 오히려 이렇게 마음을 좀 내려놓고 그 음악도 즐기고 내가 하는 이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그런 마음을 갖다 보면 그래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을 보여주시고 사랑해 주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여러 기간을 통해서 느낀 거는 아, 애쓰지 말자 뭐 이런 교훈? 그런 거는 제가 가수 생활하면서 좀 느낀 것 같아요, 배운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그 변진섭 씨의 말씀을 또 많은 분들이 기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한때, 아니죠. 또다시 정상에 서실 수도 있을 텐데 최정상에 있었던 변진섭 씨의 말이기 때문에 더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오늘 두 분이 나오셨는데 두 분이 함께 힘을 합쳐서 만든 별이 된 너라는 노래 한번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노래 가사가 수채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냥 그림이 그려지네요. 너를 처음 만난 날 저녁노을은 지고 햇살은 또 비치고. 우리 변진섭 씨 목소리 상태만 좋으면 사실은 라이브를 요청을 하고 싶었는데 물론 음향 상태는 좋지 않은 스튜디오이기는 합니다만 오늘 감기에도 불구하고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 변진섭/가수: 죄송합니다, 프로답지 못하게.

▷ 주영진/앵커: 두 분께서 아주 짤막하게 우리 시청자들에게 먼저 강원석 시인께서 연말연시를 맞아서.

▶ 강원석/시인: 시인의 시와 또 가수의 노래가 만났습니다. 여러분들께 팍팍한 삶이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더 큰 기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주영진/앵커: 우리 변진섭 씨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변진섭/가수: 새 노래가 여러분들에게 정말 좋은 느낌을 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고요. 그리고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오늘 두 분을 모신 것은 두 분이 이렇게 만든 노래를 홍보하겠다는 것이 아니고요. 올해 한 해가 얼마나 힘든 한 해였습니까?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시점에서 꼭 이분들의 노래도 노래지만 또 다른 노래, 다른 시를 보면서 우리의 가슴을 한번 촉촉이 적셔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늘 두 분을 모셨다는 말씀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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