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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한 게 어때서!"…학교 밖서 꿈 펼치는 청소년들

<앵커>

해마다 5만 명의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지만, 학교 밖에서는 여전히 이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스스로 자립 발판을 마련하는 청소년들이 있다고 하는데, 신혜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문을 연 카페에서 앳돼 보이는 세 명의 청소년들이 옹기종기 모여 과자를 만듭니다.

익숙한 솜씨로 콩을 볶고 알맞게 굳어진 과자를 일정한 크기로 자르자 그럴싸한 모양새를 갖춥니다.

공방 한쪽에선 가죽 소품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인데 한 시간 만에 열쇠고리 하나를 뚝딱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로, 남구의 도움을 받아 이 공방을 직접 운영하며 2년 가까이 베이커리와 가죽공예를 배워 창업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박민지/따담공방 대표 : 베이커리 일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내가 어떻게 판매를 하면 더 수익을 잘 낼 수 있는지, 그런 게 궁금해서 (공방에) 들어오게 된 것 같아요.]

[이초형/따담공방 팀원 : 처음에는 쉽게 잘 팔리고 돈을 많이 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판매하는 게 어렵고 돈을 버는 게 어렵다는 걸 느꼈고.]

이렇게 직접 만든 제품을 플리마켓과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지역 내 행사에서 선보이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인식개선과 자립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국 36만 명, 전체 청소년의 4%가 학교 밖에서 원하는 걸 배우거나 특기를 살리는 등 저마다의 이유와 꿈을 위해 학교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오해와 편견에 맞서고 있습니다.

[박민지/따담공방 대표 : 퇴학을 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자퇴할 기회를 주겠다고 해서 자퇴를 한 거 아니냐. 무슨 사고 쳤느냐 이런 얘기를 듣곤 해요.]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놓은 가운데 청소년들은 차별 없는 시선 역시 큰 힘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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