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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 '이메일 입장문' 보낸 삼성…무노조 경영 포기?

<앵커>

노조 와해 혐의로 전·현직 임원들이 구속된 삼성이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지 않았지만, 삼성이 80년 넘게 유지했던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개입 혐의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이 구속된 지 하루 만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입장문입니다.

노사 문제로 많은 걱정과 실망을 끼쳐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과거 삼성 내부의 노조에 대한 인식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받아들인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하겠다고 했습니다.

확정 판결 전인데도 이런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삼성이 무노조 원칙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뇌물혐의 재판부로부터 과감한 혁신을 하라는 훈계를 들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다음 재판 기일은 한 달 뒤입니다.

최근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한 삼성전자 노조는 두루뭉술한 입장문 대신 '무노조경영' 포기를 분명히 약속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김준영/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 : 사법 처리를 받은 건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잖아요.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다'라는 선언을 해야 제대로 된 입장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업 이래 80년 넘게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삼성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노동계와 재계 모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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