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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량 믿고 마신 라이트 맥주, 삼각김밥 한 개 먹은 셈

영양성분 표시 없는 주류, 소비자 '깜깜'

<앵커>

술자리 잦은 연말 이른바 술살 찌기 딱 좋은 때죠. 소주 한 병의 열량이 밥 한 공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판 중인 주류 제품 대부분이 이런 영양정보를 표시하지 않아서 저열량이란 말만 믿기엔 찜찜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왕 마실 것이라면 칼로리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애주가들에게 인기인 '라이트', 저열량 맥주입니다.

일반 맥주보다 30%가량 열량이 낮다고 적혀 있지만 그래서 몇 ㎉라는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우영/서울 양천구 : (칼로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아요. 못 본 것 같은데요.]

저열량 맥주 500㎖의 실제 열량을 확인해봤더니 153㎉로 삼각김밥 한 개와 맞먹습니다.

저열량 말만 믿고 마시기엔 몸에 부담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원이 시판 중인 주류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수입 맥주 1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이 열량 등 영양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주 한 병의 평균 열량은 408㎉로 쌀밥 한 공기 열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역시 영양정보는 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미 2년 전 주류 영양 표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강제력 없는 권고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제란/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영양성분 등의 정보 제공은 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확인하고 섭취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식약처는 주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검토하는 한편, 안주로 많이 찾는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 표시도 내년부터 8단계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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