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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화 출발지, 방사선 기준치 '15배'…제염 작업 무색

<앵커>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사선 우려가 계속 커지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곳곳에서 긴급 제염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엉터리였는지, 워낙 애초부터 심해서 그런 것인지 작업 이후에도 기준치의 15배가 넘는 방사선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원전에서 남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J 빌리지'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상처를 극복한다는 의미로 일본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출발지로 정한 곳입니다.

지난 10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곳에서 시간당 71μ㏜가 넘는 충격적 수치의 방사선량을 확인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정한 제염 완료 기준치의 300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일본 정부는 문제를 인정하고 지난 12일 부랴부랴 긴급 제염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말뿐이었습니다.

그린피스가 바로 다음날 재측정을 했는데, 지적은 받은 지점만 부분적으로 모래를 덮어놓는 수준에 그쳐 주변에서 여전히 기준치의 15배를 웃도는 방사선이 측정된 것입니다.

[하인즈 슈미탈/그린피스 독일사무소 방사선 전문가 : 정부의 제염 작업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세슘 농도가 확인됐습니다. 제염을 진행한 바로 옆에서도 그렇습니다.]

원전 주변 성화 봉송로에 대해 집중 제염 작업을 벌였다는 일본 정부 말이 무색합니다.

후쿠시마 재건 홍보에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일본 정부의 무리수 때문에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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