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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공장 미세먼지 측정…"절반밖에 측정 안 돼"

<앵커>

오늘(30일)도 그렇고 날이 추워지니까 미세먼지가 또 기승입니다. 나라 밖에서 오는 것과 별개로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봐야 알 텐데요, 나라 안에서는 전체 미세먼지의 절반이 공장에서 나옵니다. 이거 줄여보자고 웬만한 공장마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달아뒀는데 대부분 엉터리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양을 규제하기 위해 설치하는 굴뚝 자동측정기입니다.

측정기에서 빛을 쏴서 튕겨 나오는 먼지 입자 수를 계산해 발생량을 측정하는 '광투과 방식'입니다.

그런데 먼지 입자들이 일직선으로 놓여 있을 경우 빛이 닿지 않는 뒤 입자는 측정되지 않는 허점이 있습니다.

실제 발생량의 절반밖에 측정되지 않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측정기를 설치한 공장 가운데 95%가 이 광투과 방식을 사용합니다.

측정된 미세먼지 양이 적으면 세금도 피하고 규제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굴뚝자동측정기 업체 관계자 : 전문가들에게는 다 알려진 사실이고요. '광투과법'은 사실 선택을 해선 안 되는 건데, 이해관계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고….]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광산란법'으로 해야 합니다.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도 쓰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먼지 배출량을 측정할 때는 광투과법을 쓰면서도 수익과 직결된 공정 관리에는 광산란법을 사용합니다.

[굴뚝자동측정기 업체 관계자 : (기업들이) 원료나 물질 같은 것들을 다시 회수하기 위해선 '광산란법'을 써서, 공정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거고요.]

특히 현행법이 광투과식 기기에 대해 검사를 간소화해주는 등 유리하게 제정돼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한승호/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공동대표 : 정확히 측정이 안 되면 그 많은 돈과 법규의 노력이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환경부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광투과 기기 교체에 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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