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년간 11년치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재판매 의혹

<앵커>

병원과 약국을 돌면서 식욕억제제를 과도하게 처방받은 환자와 이를 처방해준 의원이 적발됐습니다. 11년을 복용할 만큼 많은 약을 1년 사이에 받아낸 사람도 있었는데, 이걸 불법 유통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약 성분이 포함된 식욕억제제가 얼마나 처방됐는지 식약처가 분석을 해봤습니다.

36살 한 남성의 경우 지난 1년간 1만 6천3백여 정이나 구매했습니다.

11년간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인천에 있는 의원 등 12곳에서 처방받아 약국 10곳에서 약을 탔습니다.

34살 여성도 대전에 있는 의원 42곳에서 10년 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모두 1인당 최대 복용량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어떤 환자는 처방전까지 위조해 여러 약국을 돌며 54차례, 모두 5천4백정을 샀습니다.

[서지영/식약처 마약류현장대응TF 팀장 : 본인이 중독됐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한테 제공했거나 판매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식욕억제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과 비 향정신성으로 분류됩니다.

향정신성으로 분류되는 건 펜타민과 펜디메트라진, 로카세린, 디메틸프로피온, 마진돌 등 5개 성분의 약인데 우울증 같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큽니다.

[신현영/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특히 펜타민류 같은 경우에는 강한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서 대표적으로 불면, 불안, 심장 항진(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증상들이 있고요.]

식약처는 식욕억제제를 과다 구매한 환자 19명과 치료 목적 외 처방한 의원 7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