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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마을 암 역학조사 부실했다"…주민, 재조사 요구

<앵커>

집단 암이 발생한 익산 장점마을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곳이 남원 내기마을인데요, 3년 전 내기마을의 집단 암 환자 발생 원인을 조사한 연구원이 부실 조사를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남원 내기마을, 1993년부터 17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현재 2명이 투병 중입니다.

전국 평균보다 1.8배가량 높은 암 환자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역학조사를 했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집단 암에 한때 60여 명에 이르렀던 주민은 현재 37명으로 줄었습니다.

남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남원 내기마을 주민 : 주민들은 이거 이주를 해 주든가 무슨 조치를 취해야지, 저희가 오기 전에는 1백 가구 정도 됐거든요. 참 살기가 좋았대요.]

남원 내기마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지 3년 만에 당시 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남원 내기마을 역학조사를 맡았던 연구원은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집단 암 원인을 밝히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김정수/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안 했습니다. 인근 아스콘 공장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주로 마을에서만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까…]

3년 전 알맹이 없는 역학조사 결과에 크게 실망했던 내기마을 주민들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환경부의 재조사 요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중호/남원 내기마을 이장 : 시대적인 그런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재조사를 해서 확실히 이것을 문제를 매듭을 지어야 돼. 끝까지 가야죠. 원래 우리는 끝까지 가려고 했으니까…]

부실 역학조사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집단 암 원인을 밝히기 위한 남원 내기마을 주민들의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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