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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9주년에 "포 쏴라"…金, 대놓고 9·19 합의 깼다

<앵커>

북한이 사흘 전 김정은 위원장의 지휘 아래 서해 NLL 북쪽 창린도라는 섬에서 해안포를 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서해 완충 구역에서 포사격을 중지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를 대놓고 위반한 겁니다. 게다가 사흘 전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년이어서, 우리로서는 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NLL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를 찾아 사격 지시를 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 4시간 만에 정부가 입장을 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정부가 북한의 군사 행보를 9·19 군사 합의 위반으로 규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격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년이었던 사흘 전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사흘 전 창린도에 들어갔다"며 "북한이 해안포 몇 발을 쐈지만 NLL은 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 전까지, 이틀간 합의 위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셈입니다.

창린도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포 사격을 중지하기로 한 서해 완충 수역 한복판에 있습니다.

합의 내용을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이를 무시한 채 사격 명령을 내린 것이어서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남북관계에서는 지금 마지막 보루라고 볼 수 있는 군사합의까지 지금 건드리고 있는 거죠.]

정부는 그동안 9·19 군사합의 관련 단 한 건의 위반 사항도 없었다며 이를 성과로 강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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