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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집한 야생멧돼지 포획틀…효과 있을까?

잠복기 끝났다지만 여전히 불안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입니다. 돼지 농가에서는 19일째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계속 발견돼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데, 정부가 멧돼지를 잡으려고 설치하고 있는 포획틀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

가파른 산길을 10여 분 오르자 육중한 모습의 철제 구조물이 보입니다.

민통선 바깥 지역에 있는 야생 멧돼지 포획틀입니다.

이 포획틀 안에 있는 사료를 먹기 위해 야생 멧돼지가 포획틀 안에 들어가게 되면 문이 닫히면서 그대로 갇히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이 포획틀로 야생 멧돼지를 잡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엽사 : 멧돼지가 조금만 커도 포획틀에 몸이 닿거나 하면 들어가질 않거든요. 포획틀 밖의 것(먹이)은 다 주워 먹는데, 안의 것은 잘 안 먹어요.]

전국에 설치돼 있는 야생 멧돼지 포획틀은 1,800여 개.

최근 일주일간 민통선 내에서 집중 포획한 108마리를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90여 마리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총기 포획 대신 포획 틀을 고집해오던 환경부는 뒤늦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까지 총기 포획을 허용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인 19일 동안 추가 발병이 없어 한고비 넘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 멧돼지는 여전히 불안 요소입니다.

[김현일/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장 : 농가 따로 멧돼지 따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져야 돼요. 잠복기가 지났다, 지났으니까 괜찮다 이렇게 볼 순 없을 것 같고요.]

멧돼지 번식기인 11월부터는 이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소영,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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